1GB 영화 다운로드에 1.7초… 기존속도 4배 내년 하반기 상용화
SK텔레콤은 최대 속도가 4.8Gbps(초당 4.8Gb·기가비트)인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과 무선접속장치(AP)를 개발해 경기 성남시 분당 사옥에서 이를 시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현재 스마트폰에서 많이 쓰는 ‘기가 와이파이’(최대 속도 1.3Gbps)보다 약 4배 빠른 속도다. 1GB(기가바이트)짜리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데 기가 와이파이는 6.7초가 걸렸지만 차세대 와이파이로는 1.7초 만에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이 기술은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가 정한 표준규격 기술(802.11ax 기반)을 활용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사용자가 밀집한 환경에서도 무선 와이파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쓸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용자들에게 각각 전파를 송수신해서 안테나 수가 많아도 한 사람씩 개별 접속해야 했던 기존 기가 와이파이보다 체감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얘기다. 예를 들면 기존 기가 와이파이가 결혼식장에서 하객(사용자) 100명이 모인 상태에서 출입구(안테나) 4개 중 1개만 쓸 수 있는 상황이라면 차세대 와이파이는 동시에 문을 열어두는 구조다.
SK텔레콤은 분당 사옥 내 전문 연구개발(R&D) 공간 ‘T 오픈랩’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성능 테스트를 실시해 올해 말까지 상용화 수준의 AP를 만들고 트래픽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AP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