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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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항상 이중성을 띈다. 승자의 시선에서는 아름다운 시나리오지만 패자의 입장에서는 쓰라린 기록이다. 이 때문에 역사를 대하는 이들의 태도는 보통 둘로 나뉜다. 누군가는 전통의 역사를 이어가려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흑역사’를 지우려 한다.
1982년 원년 이후 지난해인 2016년까지 총 34번(1985년 제외)의 한국시리즈(KS)가 열렸다. 35번째 축제에 초대장을 받아든 팀은 KIA와 두산이다. 정규시즌 1·2위를 차지한 두 팀은 나란히 최종무대에서 다시 한번 자웅을 겨루게 됐다. KS와 유독 인연이 많았던 팀들이기에 팬들의 관심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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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해태시절인 1983년을 시작으로 마지막 우승인 2009년까지 총 10번의 KS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지난해 우승을 포함해 총 5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야말로 명문 팀끼리의 맞대결이 최종무대에서 펼쳐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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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반면 두산은 이제까지의 역사를 뒤집으려는 쪽이다. 이는 플레이오프(PO) 무대부터 출발한 팀 가을야구의 역사가 매우 참담했기 때문이다. 2005년과 2007년, 2008년에 각각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으나 KS에서 삼성(2005년)과 SK(2007~2008년)에게 분패를 당하며 준우승의 눈물을 흘렸다. 신기하게도 두산은 준플이오프(준PO), KS 직행 이후 우승을 차지한 적은 있어도 PO에서 출발한 가을무대에선 단 한번도 마지막에 웃은 적이 없다.
25일에 열리는 1차전 결과 역시 관심이 집중된다. KIA는 10번의 우승 속에서 9번이나 1차전 승리를 차지했다. 반면 두산은 5번의 KS 우승 과정에서 1차전을 이긴 적이 단 한번(2016년) 밖에 없다. 1차전부터 서로 다른 기록을 가지고 있는 두 팀이 과연 어떤 승부로 새로운 역사를 장식할 지 궁금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