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원우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2년 계약이 만료됐다.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발표가 늦어지면서 조 감독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여러 추측이 오갔는데, 현시점에선 이변이 없는 한 재계약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의 결단이 임박했다. 이변이 없는 한, 조원우(46) 감독의 재계약이 유력하다.
롯데의 2017시즌 여정은 10월 15일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총결산의 시간, 롯데는 주변의 예상 이상으로 고민을 거듭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억측이 늘어났다. 그럼에도 감수했다. 롯데는 29일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늦어도 이번 주가 발표 마지노선이다. 롯데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한 결과, 내부적으로 결론은 이미 내린 것으로 보인다.
● 왜 롯데는 이렇게 오래 고민했을까?
조 감독의 공과에 대한 평가 작업이 그만큼 길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5년 만의 가을야구(페넌트레이스 3위)와 창단 최다승(80승)이라는 성적에 감독 지분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살폈을 것이다. 준PO에서 보여줬던 조 감독의 단기전 역량으로 2018시즌 이후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도 검토했을 것이다. 냉정히 말해서 롯데의 결정이 늦어진 자체가 조 감독에게 전하는 중의적 메시지일 수 있다.
롯데 조원우 감독.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
수장이 공석인 롯데는 마무리훈련 엔트리를 짤 수 없는 상태다. 코치들도 당장 자기 거취를 알 수 없다. 현장은 올 스톱 상태다.
롯데 소식통에 따르면 조 감독은 두문불출 중이다. 21일 구단 프런트가 상을 당했는데 성의만 전했을 뿐, 일부러 빈소를 찾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시국에 롯데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에 부담을 느낀다고 볼 수 있다. 여러 경로를 통해서 확인했을 때, 조 감독과 롯데는 15일 준PO 5차전 이후 회동을 하지 않았다. 이제 그들의 동거가 얼마나 연장될지를 결정할 시간에 직면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