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R 이븐파 출발
화려한 LPGA경력 불구 국내 우승 없어
역대 4번째…KLPGA 명예의 전당 입성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골프 여제’가 국내무대 무관의 설움까지 씻을 수 있을까. 10월 19일 막을 올린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KB금융그룹 스타챔피언십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박인비(30)다. 그간 허리 부상으로 신음했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통해 두 달만의 복귀전을 치름과 동시에 K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다. 두 개의 큰 산을 넘게 되면 마지막 고지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국내무대 첫 번째 우승 트로피다.
미국프로여자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살아있는 전설’이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2007년 미국무대를 밟은 뒤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18승을 올렸다. 특히 4개의 각기 다른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정상을 밟은 데 이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무후무한 커리어 골든슬래머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골프여제에게도 KLPGA 무대만큼은 벽이 높았다.
박인비는 2008년부터 10시즌 동안 18차례 정상도전에 나섰지만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준우승이 6번에 이를 정도로 인연이 닿지 않았다.
올해 5월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에서도 결승전에서 김자영2(26)에게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 이븐으로 출발한 박인비는 남은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
박인비의 스폰서이기도 한 KB금융그룹 측은 대회 2라운드 종료 직후 이를 축하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박인비는 “생각지 못한 명예의 전당 회원이 돼 정말 영광스럽다. 명예의 전당에는 눈물과 인내, 좌절이 모두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입회를 통해 책임감을 갖고 KLPGA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