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22개월째 ‘안정적’ 평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현 상태로 유지했다.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증시도 18일은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들어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불안감이 곳곳에 남아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 북한 리스크에도 3개 신평사 신용등급 유지
18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Aa2’로 유지하고,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Aa2는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중에서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한국보다 등급이 높은 국가는 미국과 독일,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뿐이다. 무디스는 2015년 12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상향 조정한 뒤 1년 10개월째 지금의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12일 피치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등급인 ‘AA―’를 유지했다. 피치 역시 “최근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고, 한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8월 세 번째로 높은 ‘AA’ 등급으로 상향 조정한 뒤 지금까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 아직은 불안한 회복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43억 달러가 순유출돼 6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금은 8월 32억5000만 달러가 빠져나간 뒤 두 달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은 “최근 북한의 도발이 강도와 빈도 면에서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금융시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장기화할 조짐이 있고 외국인의 과민행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