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관수 대한간학회 이사장
변관수 대한간학회 이사장이 11일 서울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진료실에서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사건으로 문제가 된 C형 간염의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간학회 제공
―C형 간염엔 어떻게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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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증상으로 알 수 있나.
“피로감, 소화불량, 황달 등 증세가 대표적이지만 이를 통해 알아차리긴 어렵고, 혈액 검사로 걸러내는 게 현실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내세운 ‘2030년 C형 간염 박멸 계획’에 발맞춰 우리도 40세 국가검진 대상에 이 질환을 포함시키면 10∼20년 내에 신규 환자를 현재의 10% 이하로 낮춰 사실상 퇴치 단계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치료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12주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95%의 성공률로 치료된다. 약값 1000만∼2000만 원 중 건강보험 지원액을 제외한 환자의 본인부담금이 300만∼750만 원 정도다. 소득 수준에 따라 연간 150만∼500만 원을 초과한 본인부담금을 돌려주는 ‘본인부담 상한제’를 이용하면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방치하면 간암 등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으니 조기에 치료하는 게 가장 좋다.”
―외국인 환자가 싼값에 치료하러 한국에 온다는데….
“중국과 몽골은 C형 간염 유병률이 한국의 2∼10배이고, 실제로 많은 중국 동포가 우리 병원(고려대구로병원)을 찾고 있다. 공중보건학적 관점으로 보면 장기 체류자는 한국인과 똑같이 치료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건강보험 적용 조건을 현행(건보료 3개월 치 납부)보다 강화해 치료만을 목적으로 입국하는 단기 체류자를 걸러낼 필요는 있다고 본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