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北도발 대비 주민지침 마련
미국 하와이주 비상계획국이 지난달 마련한 ‘북한 핵미사일 대비 주민대피 지침’의 일부. 북한의 도발을 가정한 계획들을 정리한 왼쪽 페이지엔 미 태평양사령부가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하겠지만 격추에 실패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미국 하와이주 비상계획국 홈페이지
○ 전쟁 배낭엔 최소 14일 치 음식과 물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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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서류는 미리 비닐봉지에 담아 물이나 오염물질에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신용카드 불통에 대비해 현금을 보유하되 생존에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소액권으로 찾아놓을 것도 주문했다. 이와 함께 핵공격 시 무조건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주정부의 비상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콘크리트 건물의 지하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권했다. 주정부는 이를 ‘Get Inside(실내로 들어가고)’ ‘Stay Inside(실내에 머물고)’ ‘Stay Tuned(방송을 청취하라)’의 3개 대피 원칙으로 정리했다.
○ 하와이 당국 “구소련 위협 때보다 예측 어려워”
하와이주 비상계획국은 현재 북핵의 위험도는 1980년대 미소 냉전시대 때의 소련보다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공격 징후를 포착하기가 어려워져 대비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비상계획국은 주민대피 지침에서 “냉전 때는 소련의 미사일 발사 준비가 며칠에서 몇 주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북한의) 발사 후 20분 남짓한 대비 시간만 있다”고 평가했다.
하와이 당국은 이에 따라 북한이 핵미사일을 발사하면 △5분 내 미 태평양사령부 등이 탐지해 하와이 당국에 통보하고 △10분 내 TV와 라디오, 사이렌 통해 상황을 전파하며 △20분 내 주민 대피 완료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공격 시 경고 방송은 “미 태평양사령부는 하와이로 향하는 미사일을 탐지했다. 미사일은 몇 분 내 (하와이의) 육지나 바다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실제 상황이다”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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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