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커피 한 잔/래니 킹스턴 지음·신소희 옮김/192쪽·1만4000원·벤치워머스
커피의 시작인 원두부터 보자. 산미가 뛰어난 아라비카와 향은 다소 투박하지만 크레마(커피 위에 생기는 갈색 크림)를 풍부하게 하는 카네포라 종이다. 하지만 같은 종의 원두라도 생산지의 고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해발 1525m 이상 초고지대의 원두에선 과일향과 꽃향기가 나고, 상대적으로 저지대인 해발 800∼900m에선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난다. 고도에 따른 온도차가 원두의 성숙 과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원두가 재배된 후 거치게 되는 로스팅, 그라인딩(분쇄), 추출 등에 의해 달라지는 커피 맛의 세계가 단계별로 풍부하게 제시된다.
실용적인 정보 역시 가득하다. 커피와 어울리는 물은 미네랄 농도가 50∼150ppm인 생수가 적합하고, 물 온도는 91∼95도가 커피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한다. 핸드드립, 모카포트, 에스프레소 머신 등 기구별로 직접 커피를 만드는 매뉴얼도 함께 소개돼 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