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네스코(UNESCO)를 탈퇴한 데 이어 다른 유엔 산하기구에 대한 추가 탈퇴 가능성을 경고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2일(현지시간) 내놓은 성명에서 유네스코 탈퇴와 관련해 “1984년 레이건 대통령이 유네스코를 탈퇴했을 때 우리가 언급했던 것처럼 미국 납세자들은 우리의 가치에 적대적이고 정의와 상식을 조롱하는 정책들에 억지로 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유네스코가 7월 헤브론 구시가와 ‘족장의 무덤(아브라함의 무덤)’을 팔레스타인 영토로 지정한 것은 터무니없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가장 최근의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미국은 이 결정이 이 조직(유네스코)에 대한 우리의 관여 수준을 평가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며 “미국은 같은 렌즈로 유엔 산하 모든 기관을 지속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유엔 산하기구가 유네스코처럼 미국에 적대적인 행보를 보인다면 추가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