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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5, 6호기 건설중단 ‘찬반 여론전’ 후끈

입력 | 2017-10-12 03:00:00

“원전 없는 세상을”“계속 건설해야”
20일 공론화委 최종 결정 앞두고 순회토론회-이색 퍼포먼스 등 벌여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 중단 여부를 판가름할 공론화위원회의 20일 최종 결정을 앞두고 울산과 부산에서 찬반 단체 여론전이 뜨겁다.

11일 오전 울산시청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는 신고리 5, 6호기 건설 찬반 측이 각각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오후에는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주최한 순회토론회가 울산대 학생회관에서 열렸다.

○ “핵발전소 없는 안전한 세상을”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울산시민운동본부’는 11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 백지화를 촉구했다.

울산지역 환경단체로 구성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울산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울산시청 정문에서 원전 건설 중단 촉구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유모차에 아기를 태운 어머니와 임산부도 참석해 “원전 없는 안전한 세상에서 아이들이 살게 하자”고 주장했다. ‘탈핵 자전거 원정대’도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 5, 6호기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전날 부산시청을 출발한 자전거 원정대는 울산에 이어 경북 경주시청(12일), 대전시청(13일)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14일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 부근에 도착해 5, 6호기 건설 백지화 촉구 ‘집중행동’을 벌인다.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부산시민운동본부’와 탈핵부산시민연대는 10일 원전 모형을 부산에서 서울까지 보내는 퍼포먼스를 시작했다. 신고리 5, 6호기가 안전하다면 서울에 짓자는 취지로 기획한 퍼포먼스다. 이들은 “신고리 5, 6호기 건설 찬성론자는 핵발전소가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인 발전소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에너지 소비가 집중되는 서울에 핵발전소를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유럽에서도 안전 입증된 원전”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박학천 대변인(왼쪽에서 세 번째) 등 대변인단이 11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 전경술 창조경제본부장은 11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고리 원전 5, 6호기는 계획대로 건설돼야 한다”며 시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전 본부장은 “신고리 5, 6호기가 기술적으로 안전한지는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으로 평가돼야 할 사안이지 여론이나 투표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신고리 5, 6호기(APR-1400) 유럽형 모델인 EU-APR 표준설계가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심사를 최종 통과한 것을 감안하면 안전하지 않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박학천 대변인(울산시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대변인단도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 30%인 신고리 5, 6호기 건설이 중단되면 2조8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연인원 720만 명의 일자리도 사라져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시철 울산시의회 의장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신고리 5, 6호기는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생각한다면 수명을 다한 고리 1호기처럼 오래된 원전부터 순차적으로 폐로(閉爐)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시의회는 6월 본회의에서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반대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공론화위가 11일 울산에서 마지막 토론회를 연 데 이어 시민참여단 478명은 13일 오후 충남 천안시 교보생명 연수원에서 종합토론을 시작한다. 1, 2차 조사를 완료한 시민참여단은 토론 기간 3, 4차 조사도 한다. 공론화위는 1∼4차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일 원전 건설 중단과 관련된 최종 권고안을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론화위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정재락 raks@donga.com·강성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