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50년 성장 과정 담은 그룹차원 첫 社史 발간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로 모국에서 사업할 길이 열리자마자 김포공항으로 귀국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43세 때 모습. 롯데그룹 제공
10일 롯데가 내놓은 50년사에는 1967년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제과를 설립한 이후 유통, 관광, 화학, 금융 등으로 영역을 넓힌 롯데의 역사가 담겨 있다. 롯데는 창업 첫해 8억 원 매출, 임직원 500여 명에서 2016년 말 기준 매출 92조 원, 임직원 13만 명이 함께하는 5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올 초 발간된 롯데제과의 50년사에는 신 총괄회장의 창업기가 담겨 있다. 이번 그룹 사사에는 이를 포함해 아버지의 뒤를 이은 신 회장의 글로벌 경영철학과 미래 비전, 롯데월드타워 건설 기록 등을 자세히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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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50년사는 550쪽 분량의 역사집과 150쪽 분량의 화보집 두 권으로 돼 있다. 두 책 모두 재일(在日) 사업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귀국을 그룹의 이정표로 기록했다.
특히 1965년 썰렁한 김포공항에 내린 43세 신 총괄회장의 사진은 외부에 처음 공개되는 사료다. 사사는 ‘신 총괄회장은 모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로 길이 열리자 수행원 2명만 데리고 김포공항에 내렸다. 롯데 여정의 출발점이었다’고 적었다.
역사집에는 롯데 반세기의 의미와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영철학, 신동빈 회장의 경영철학 등을 담아 롯데그룹의 역사와 미래를 짐작할 수 있도록 했다. 신 총괄회장이 “기업은 사회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유통, 호텔, 석유화학으로 국내 사업을 확장했다면 신 회장은 “글로벌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는 철학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했다는 내용이다.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인 올해 4월 개장한 123층 롯데월드타워(위 사진). 롯데그룹은 창업 스토리부터 롯데월드타워 건설사와 신동빈 회장의 글로벌 경영 철학 등을 ‘롯데 50년사’에 담았다. 롯데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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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관계자는 “롯데 50년 역사를 조명하고, 창업정신과 새로운 비전을 공유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로 삼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