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천국’ 등 제작 와인스타인 “수십년간 여배우-여직원 성추행”… NYT 보도에 자신 회사서 해고당해
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일요일인 이날 설립자이자 공동 회장인 와인스타인을 전격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NYT가 5일 와인스타인이 수십 년간 여배우와 여성 직원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고 이 중 최소 8명과는 합의를 통해 성추행에 대한 고소를 막았다고 보도한 지 사흘 만이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여배우 애슐리 저드는 NYT에 “와인스타인이 일 때문에 부른 줄 알고 호텔 방에 가니 목욕가운만 입은 채 신체 접촉을 요구해 당혹스러웠다”고 약 20년 전의 피해를 털어놨다. 당시 와인스타인은 저드에게 마사지를 해주거나 자신이 샤워하는 걸 지켜보라고 말했다. 2014년에는 와인스타인의 회사에서 임시 인턴으로 단 하루를 일한 에밀리 네스터를 호텔 방으로 불러 비슷한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당한 또 다른 직원은 “그의 회사는 여성들이 일하기엔 유해한 환경이었다”고 회고했다.
와인스타인은 ‘펄프 픽션’ ‘시네마 천국’ ‘잉글리쉬 페이션트’ ‘굿 윌 헌팅’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흥행 영화의 제작자로 이름을 날렸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미국에서 배급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모금 활동을 주도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장녀 말리아를 인턴으로 채용하며 ‘여성 지지자’를 자처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