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mc병원-한국마이크로소프트… 수술 12만건-비만진료 400만건 분석 지방흡입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
지방흡입 AI 시스템은 지난달 12일 공개됐다. 이 원장을 비롯한 365mc병원의 의료진이 시행해 온 지방흡입 수술 12만 건과 비만 진료 400만 건의 정보를 학습시켜 분석한 뒤 수술 중 잘못된 동작이 나타나 부작용이 우려되면 실시간으로 의료진에 경고하는 방식이다.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새 시스템의 핵심은 ‘감’에 의존해야 했던 수술 동작을 정밀한 수치로 변환하는 것. 피하지방층에 귤 알갱이처럼 흩어져 있는 지방 세포를 빨아들이려면 주삿바늘 모양의 흡입기(캐뉼라)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스트로크’ 동작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다. 이 동작이 섬세하면 세포가 균일하게 빠져나와 수술이 성공하지만, 반대의 경우 피부조직이 엉겨 붙거나 바늘이 내장을 뚫어 환자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 AI 시스템 개발에는 두 가지 첨단 기술이 이용됐다. 첫 번째는 한국전자부품연구원(KETI)과 함께 개발한 ‘모션캡처’ 센서. 이 센서는 캐뉼라에 부착돼 피부를 찌르는 깊이, 속도, 좌표 등 궤적 정보를 기록한다. 두 번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다. 지방흡입 수술 1회당 의사가 반복하는 수백∼수천 차례의 스트로크 동작 정보를 수치로 변환해 수술 결과와 대조시키는 데엔 딥러닝(자가학습) 기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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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마취전문의 실명제 △가상현실(VR) 기기를 이용한 지방흡입 수술법 교육 시스템 △지방흡입 환자 맞춤형 식사 일기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365mc병원의 공격적인 연구 및 시도가 AI 시스템의 개발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12월 지방흡입 AI 시스템을 수술 현장에 도입하고, 대전 서구에 연면적 6585m²(약 1992평)의 ‘지방이타워’를 준공해 연구소와 교육센터를 만들 계획”이라며 “비만에서 비롯되는 각종 질병까지 연구하는 세계적인 ‘비만 연구 허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