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덩이/다니카와 순타로 글/와다 마코토 그림·김숙 옮김/32쪽·1만2000원·북뱅크
책 첫 문장이다. 돌이켜보니 오래전에 그런 날이 있었다. 그거 왜 하는데? 지금 뭘 하는 건데?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종일 무언가에 매달렸던 날. 그런 질문 따위 사실 아무 상관없던 날.
일본에서 1976년 초판이 나온 책이 이번에 처음 한국어로 번역됐다. 정적인 그림과 간명한 문장이 빚은 지 40년이 지났음에도 정갈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다가온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