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가운데)와 김동일 강원도의회 의장(왼쪽),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27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번 호소문은 최근 한반도의 정치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일부 유럽 국가가 올림픽 불참을 고려하고 해외 단체관광객들의 한국 관광이 줄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데 따라 대응 차원에서 마련됐다. 강원도는 이런 흐름이 내년 2월 열리는 평창올림픽의 국내외 붐 조성과 흥행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행들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그 어떤 명분이나 그 어떤 정당성도 우리 도민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의 가치를 넘어서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별도 발언을 통해 “평창올림픽의 마지막 과제는 흥행인데 흥행의 걸림돌이 바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라며 “긴장 국면이 시급히 완화돼 평화적으로 올림픽을 치를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관련 국가들에 호소한다”고 말했다.
민 교육감은 “강원도내 학생들이 평화를 염원하는 편지글을 써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UN사무총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올림픽 주요 참가국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순박하고 진정성 있는 호소가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