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4일(현지 시간) 4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2005년 독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 동독 출신의 첫 총리를 기록하며 취임한 메르켈은 2009년, 2013년에 이어 올 총선에 승리하며 통일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전후 최전성기를 이뤘다. 독일에서 4연임에 성공한 총리는 메르켈 외에는 독일 통일을 이끈 헬무트 콜 전 총리밖에 없다.
메르켈 총리가 무려 16년간 집권하게 되는 것은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 덕분이다. 그는 전임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의 노동개혁 정책을 이어받아 2000년대 중반 높은 실업률과 낮은 성장률로 ‘녹슨 전차’라고 불렸던 독일에 풍부한 일자리를 만들었다. 메르켈의 첫 번째 총리 취임 직전 12%에 이르던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독일의 최근 실업률은 전후 최저 수준인 3%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이 얻은 득표율은 지난 총선보다 8.5%포인트나 줄어들었다. 그 대신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정당지지율 12.6%를 기록하며 제3당으로까지 부상했다. 메르켈 총리가 2015년 국경을 개방해 100만 명이 넘는 무슬림 난민과 이주자를 받아들이기로 한 결정이 미래의 일자리와 치안에 대해 우려하는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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