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한이는 올 한해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져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꾸준함의 상징인 그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내년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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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한이(38)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프로에 데뷔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6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뽑았다. 은퇴한 양준혁(48)과 함께 KBO리그 역대 타이기록이다. 올 시즌에도 100안타 고지를 밟았더라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프로 17년차의 베테랑은 고비를 넘는 데 실패했다. 26일 현재 올 시즌 66경기에서 114타수 29안타(타율 0.254)로 부진하다.
미련이 남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박한이는 “무척 아쉽다. 무릎(오른쪽) 부상 때문에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한 여파가 컸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을 상징해온 연속시즌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이 끊기게 된 현실에 대해선 “가슴이 아프다”고 고백했다. 부상과 부진의 굴레 속에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던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느새 시즌 종료를 코앞에 두고 있으니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그 대신 이제 새로운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17년간 차곡차곡 채워온 통산기록들이다. 특히 박한이가 지금껏 쌓아올린 1981경기, 6972타수, 2056안타, 1155득점 등은 모두 현 상태로도 역대 10위 안에 드는 지표들이다. 이를 연장하려면 꾸준한 자기관리 속에 출전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 세대교체의 거센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는 팀 사정상 쉽지만은 않아 보이지만, 스스로는 “마무리캠프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는 말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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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