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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광석을 둘러싼 죽음의 연결고리

입력 | 2017-09-22 06:57:00

故 김광석


김광석 딸 사망 재수사 촉구 고발장

김광석의 죽음은 자살일까, 타살일까.

고 김광석(1964∼1996)이 세상을 떠난 지 21년이 지나 세간에 던져진 질문이다. 8월 말 개봉한 영화 ‘김광석’이 고인의 타살 가능성을 제기한데 이어 그의 외동딸이 10년 전 이미 사망했지만 아내 서모 씨가 이를 숨기고, 딸이 보유한 고인의 저작권을 누려온 정황이 나오면서 김광석의 죽음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났다. 이런 가운데 영화 ‘김광석’을 제작한 이상호 씨는 21일 고인의 딸 김서연 씨 타살의혹 재수사를 촉구하는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살해의혹이 제기되는 변사사건을 재수사할 수 있는 형사소송법(일명 김광석법) 개정을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도 이날 고발장 제출에 동행하며 “경찰은 서연 양이 병원에 도착한 뒤 (급성폐렴으로)사망했다고 했지만, 병원 차트 기록에는 사망한 채 병원에 도착했다고 적혀있다.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진선미 의원도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철성 경찰청장에 김광석 죽음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했고, 이 청장은 수사 가능성을 검토해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았다.

김광석 유가족은 물론 고인의 주변 음악인들은 이미 김광석의 사망 당시부터 경찰의 자살 결론에 의혹을 품어왔다. 영화 ‘김광석’을 계기로 그 의혹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더해지면서 김광석의 죽음은 ‘그들의 의혹’에서 ‘세상의 의혹’이 되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