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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윤희상, 21년 무명생활 ·4년 반짝…굴곡진 인생사 안타까워

입력 | 2017-09-21 14:25:00

사진=KBS 가요무대 캡처


트로트 가수 윤희상이 19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2세.

윤희상은 1979년 ‘칠갑산’으로 데뷔한 38년 차 가수이다. 하지만 그가 주목을 받으며 활동한 기간은 단 4년에 불과하다. 긴 무명시절을 버틴 끝에 '카스바의 여인'이 대박을 쳐 스타덤에 올랐지만 얼마 못 가 교통사고라는 불행이 닥쳤기 때문.

윤희상은 21년의 무명생활을 지내고 나서야 전성기를 맞았다. 2000년 6월 발표한 노래 ‘카스바의 여인’이 히트를 쳐 인기 가수 반열에 오른 것. 당시 태진아, 송대관,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계를 주름 잡았다. 이후 곡 ‘홀로 새는 밤’, ‘텍사스 룸바’ 등을 발표하는 등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마치 긴 무명생활을 보상받는 듯했지만 2004년 10월 지방 공연을 가던 중 불행이 닥쳤다. 교통사고가 크게 발생해 4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는 척수가 다쳐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당시 그는 눈동자가 깨지고 갈비뼈가 폐를 뚫는 등 건강에 큰 이상이 왔다. 다행히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호전이 됐지만 휠체어 생활을 해야 했다.

사진=KBS 가요무대 캡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무대를 쉽게 떠나지 않았다. 재기 의지를 가지고 크고 작은 무대에 섰다. KBS ‘가요무대’에도 출연했다. 그가 병마와 싸우면서 가수 생활을 이어간 것은 아내의 공이 크다. 아내 이인혜 씨가 남편의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건강을 챙겨 왔다.

하지만 19일 오후 갑자기 혈압이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경기 일산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7시 30분이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