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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계 농장 닭에서 사용 금지 살충제 ‘비펜트린’ 초과 검출

입력 | 2017-09-20 23:16:00


병아리용 계란을 생산하는 종계 농장의 닭에서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인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됐다. 식용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이 아닌 종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충남 당진의 한 종계 농장에서 키운 산란노계 1만8623마리를 도축한 뒤 살충제 잔류검사를 한 결과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됐다. 최대 검출치는 1kg당 0.78mg으로 잔류 허용치(1kg당 0.05mg)보다 15배나 초과했다.

정부는 살충제 잔류 계란 사태를 계기로 지난달 23일부터 도축장에서 시중에 유통하기 전 모든 종계와 산란노계를 대상으로 살충제 잔류검사를 하고 있다. 기존에는 도축 후 무작위로 일부 물량만 검사했다. 이번에 살충제가 초과 검출된 닭은 전량 폐기됐다.

문제의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은 식용으로 유통되지 않았다고 정부는 밝혔다. 종계가 낳은 계란은 부화시켜 병아리를 사육한 뒤 육계나 식용란을 낳는 산란계 농장으로 보내진다. 이성도 식약처 농축수산물안전과장은 “비펜트린은 수십 년 동안 체내에 남아있는 DDT와 달리 2주 정도 지나면 배출되기 때문에 이 농장의 계란과 병아리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에서 허용치의 15배에 달하는 비펜트린이 검출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호경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