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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3대 실명질환 ‘녹내장’ 발병원인 찾았다…새 치료법 개발

입력 | 2017-09-19 17:15:00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 녹내장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을 국내 연구진이 제시했다. 녹내장은 차츰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안압(眼壓)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파괴되는 것이 주 원인이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을 찾지 못해 대증요법에 의존해 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 고규영 단장(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팀은 녹내장이 진행하는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방법 역시 개발해 냈다고 19일 밝혔다.

고 단장팀은 먼저 근본적인 발병 원인을 파악에 나섰다. 녹내장이 생기는 까닭은 안압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안압은 사람의 눈동자 속 액체인 방수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가득차면서 높아진다.

고 단장팀은 이 사실에 주목하고 안압 조절에 꼭 필요한 기관인 쉴렘관(눈동자 속 액체인 방수가 정맥 속으로 빠져나가는 통로)이 어떤 신호를 받아 움직이는지 해석했다. 녹내장 전체 환자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원발개방각녹내장이 이 쉴렘관 고장으로 인해 생긴다.

다양한 실험 결과 건강한 사람은 앙기오포이에틴(ANG)과 타이투(TIE2)라는 특수 단백질이 서로 결합해 쉴렘관의 활성을 조절해 안압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TIE2는 실제로 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하며 ANG는 TIE2의 활성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알아낸 것이다.

연구진은 녹내장에 걸린 실험용 쥐를 이용한 이 사실을 증명했다. 녹내장에 걸린 생쥐에게 TIE2를 주사한 결과, 실제로 안압이 떨어지면서 쉴렘관 활동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을 검증했다.

1저자인 김재령 IBS 연구원은 “이 방법을 사용하면 일단 안압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쉴렘관 이상으로 생기는 녹내장은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며, 25%에 해당하는 다른 녹내장에도 일부분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 임상연구학회에서 발간하는 임상연구학회지(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10월호 표지 및 커버스토리로 게재될 예정이다. 온라인 판에는 19일 새벽 게재됐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기자enhanc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