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세계 경제 질서가 혼란한 변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아셈경제장관회의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경제수장들이 어떤 성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세계 경제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브렉시트와 미국 우선주의 등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역시 확산되고 있다.
EU와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에서 천문학적인 정산 비용을 놓고 대립하고 있으며, 아시아를 비롯한 역외국들은 그 피해가 자신들에게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EU가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징벌적 무역구제제도를 강화하자 중국과 인도는 보복 조치로 맞불을 놓고 있다. EU는 아시아 국가들이 표적이 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규정을 한층 강화해 시행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외국이 자국의 빅데이터를 함부로 사고팔 수 없도록 하는 사이버보안법을 6월에 서둘러 발효했다. 이 같은 지역 간 갈등은 몇 나라만의 노력으로는 해결될 수 없으며 아셈과 같은 다자간 협의체에서 타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번 아셈경제장관회의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회의인 만큼 새 정부가 세계 무대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아무쪼록 이번 회의에서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하여 회원국 간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하고 세계경제가 직면한 주요 현안에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아셈의 위상을 더욱 높여 주길 기대해 본다.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