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대원들, 네티즌 분통…“60년 된 정자가 뭐라고”

사진=동아일보DB

강릉소방서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 소방위(59)와 이호현 소방사(27)가 석란정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가운데 인터넷상에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1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영욱 소방위와 이호현 소방사는 전날 오후 9시 45분께 석란정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후 두 사람은 오전 3시 51분쯤 다시 연기가 나자 불길을 잡기 위해 정자 내부로 진입했다. 그러다 정자 지붕이 붕괴되면서 매몰돼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모두 숨졌다.  

많은 누리꾼은 순직한 두 사람을 추모하고 있다. 특히 석란정이 문화재가 아닌 일반 목조 기와 정자라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azax****는 “석란정 같은 목조 건물 불나면 못 쓴다. 그런 무가치한 건물 때문에 왜 사람이 죽어야 하나”라고 말했으며, tlsa****는 “석란정이 콘크리트에 철근 박아 지었으면 불난다고 저 사람들이 죽었겠나. 효율성이나 찾아라”라고 꼬집었다.

또한 “진짜 안타깝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 소방관님들 처우가 개선되게 좀 도와달라”(ㅁ****), “석란정을 문화재라고 하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사적으로 건축한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안타까운 생명만 앗아갔구나”(yu10****), “어이없는 죽음이다. 60년 된 석란정이 뭐라고”(lati****)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편 석란정은 1956년 지어진 목조 기와 정자이다. 강원도는 석란정을 문화재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강릉 무형문화유산지원조례를 근거로 보수작업 중이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