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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전술핵 재배치 반대… 핵이 평화 보장못해”

입력 | 2017-09-15 03:00:00

文대통령 CNN 인터뷰서 밝혀 中사드보복엔 “길게 보며 관계복원”




문재인 대통령(사진)은 한미 일각에서 확산되고 있는 전술핵 재배치론에 대해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전술핵을 다시 반입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개발에 우리의 군사력을 증진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북핵에 우리도 핵으로 맞서겠다는 자세로 대응한다면 남북 간에 평화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욕심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며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일지 모르겠으나 국제사회는 북핵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 및 화합하는 길로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가 북한에 명백하게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원유 공급을 동결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에 대해서는 “아주 강력한 제재를 시작함으로써 북한이 또 도발할 경우 제재 결의를 더 높여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대화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 놓았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공조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높이는 것은 북한을 대화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이 점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도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불편한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고 차근차근 길게 내다보면서 관계를 복원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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