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WC 참관후 기자간담회 자연어 음성인식 업체에 56억 투자 “기가지니 영어버전 해외판매 가능” 에너지 절감 플랫폼도 수출 계획… 통신비 인하에 대해선 “유구무언”
황창규 KT 회장(사진)이 1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북미 통신산업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아메리카’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KT의 글로벌 전략을 밝혔다.
황 회장은 “KT가 올해 1월 인공지능(AI) TV인 ‘기가지니’를 선보인 데 이어 다음 달 기가지니의 영어 버전을 출시해 이를 해외에 수출하겠다”며 “특히 AI 기술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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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은 “KT의 에너지 통합관리 플랫폼인 ‘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도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AI 기술과 머신러닝(기계학습) 등으로 에너지 소비 행태를 빅데이터 분석해 에너지 사용량을 예측, 제어하고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 그는 “국내에서 병원과 공장, 빌딩 등 1만1000여 곳이 이를 도입해 KT는 올해 3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과 핀란드 등에서 실증을 거쳐 해외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미국 어도비도 방문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콘텐츠 협업도 논의했다. 인터넷TV(IPTV) 등 미디어 사업부문을 강화하면서 콘텐츠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황 회장은 14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KT가 13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하는 기가와이어(구리선만으로 1Gbps의 인터넷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 협약을 맺는다. 황 회장은 “광케이블을 따로 깔지 않고 기존 전화선만으로 인터넷 속도를 10배로 높일 수 있는 기술로, 미국 인터넷 속도가 대체로 느린 점을 감안하면 미국 전역이 기가와이어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황 회장은 통신비 인하를 위한 사회적 협의 기구 출범과 보편요금제 도입 등과 관련해 “유구무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 나와 보면 투자할 곳이 이렇게 많은데 아쉽다”며 “투자를 해놓고 과실을 따야 할 때 그렇게 하지 못하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 주도의 통신비 인하를 에둘러 비판했다. 또 “한국이 좋은 통신 인프라를 지닌 만큼 요금과 기술 차별화로 혁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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