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처음으로 장려금 지급 인구 4만명 지키기… 10월 중 시행
남녀가 결혼만 해도 돈을 주는 지방자치단체가 등장했다. 전남 장흥군이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신혼부부에게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장흥군은 출산대책의 하나로 다음 달 중 결혼 장려금 제도를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총액은 500만 원. 혼인신고일 200만 원, 1년 후 100만 원, 2년 후 200만 원을 준다. 500만 원을 다 받으려면 3년간 장흥에 살아야 한다. 초혼뿐 아니라 재혼 부부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흥군은 이런 내용의 ‘인구 늘리기 시책 지원 조례’를 입법예고했다. 다음 달 장흥군의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시행된다.
장흥군은 ‘인구 4만 명’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 출산 장려금도 첫째 아이는 70만 원, 둘째 200만 원, 셋째 500만 원을 지급한다. 7월 인구가 4만 명 아래(3만9961명)로 떨어졌으나 지난달 4만24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김성 장흥군수는 “인구를 지키고 못 지키고는 지역 미래의 명암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다. 재정 여건은 열악하지만 출산율을 높이고 인구를 늘리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흥=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