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제 시인 징역 8년
사진=시인 배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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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예쁠 것 같다. 한 번만 만져 보게 해달라.”
“나는 너의 가장 예쁜 시절을 갖고 싶다.”
“내가 네 첫 남자가 되어 주겠다.”
“귀를 보아하니 너의 ○○는 예쁘게 생겼을 것 같다.”
“순결은 지킬 필요가 없다.”
미성년 제자들을 수차례 성폭행·성희롱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시인 배용제 씨(54)가 제자들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시도하며 한 말들이다.
배 씨에게 문학 강습을 받다가 성추행 또는 성폭행을 당했다는 학생 6명은 지난해 10월 트위터에 ‘습작생 1~6’이란 이름으로 이 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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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생 4는 배 씨가 자신에게 가슴이 예쁘다고 말하며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다니까. 자세히 보니 분명 예쁠 것 같다”, “가슴 한 번만 만져 보게 해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배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습작생 6은 배 씨가 “네가 여자로 느껴진다. 우린 다른 사람들과 다른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연인은 아니지만 또 특별하게 서로를 생각해주는 관계”라고 고백하며 자신에게 입을 맞췄다고 말했다.
며칠 뒤 배 씨는 습작생 6을 창작실로 다시 불렀고, 그곳에서 성폭행을 했다. 배 씨는 “사회적 금기를 넘을 줄 알아야 한다. 예전부터 금기를 넘는 건 오히려 사회지도층이었다. 너도 그런 세계로 초대해주겠다”며 변태적 성행위까지 요구했고, 성관계 시 자신의 동의 없이 나체를 촬영하기도 했다고 습작생 6은 털어놨다.
18세 때 배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피해자 A 씨에 따르면 배 씨는 “어떤 일이 있어도 너는 날 믿어야 하고 내가 네 가슴을 만져도 너는 날 믿어야 한다”라고 했고, 성폭행을 한 뒤엔 “네가 아직 안 익숙해서 그렇다. 부끄러워하지 마라. 이걸 깨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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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자신에게 변태적 성행위를 강요하고, 자신의 아이를 낳아달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고 A 씨는 주장했다.
피해자들이 이 같은 배 씨의 행동을 바로 제지하거나 항의하지 못한 이유는 그가 기성 시인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과시하며, 반발하는 학생들을 스터디에서 가차 없이 제외시켰기 때문이었다. 습작생4는 그가 “내가 문단에서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 줄 아느냐. 내 말 하나면 누구 하나 매장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배 씨로부터 금품 갈취 및 성희롱을 당한 다른 학생 4명의 이야기도 같은 계정에 올라왔다. 이들이 증거로 제시한 메신저 캡처본에는 그가 학생들의 엄마로부터 돈을 빌리고 4년이 넘게 갚지 않은 것과 성희롱 한 정황이 남아 있다.
배 씨는 당시 논란이 확산하자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모든 것은 저의 잘못된 생각과 행위로 벌어진 일들이었다. 다시 한번 머리를 숙여 용서를 빈다”며 혐의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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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