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 사진제공|파인하우스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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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높은 노출 전제로 ‘버닝’ 주연 발탁
이 감독 8년만의 신작, 칸 진출 가능성
데뷔작·칸행…‘아가씨’ 김태리 닮은꼴
낯선 이름 전종서가 누구보다 화려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데뷔해 주요 영화상 신인상을 휩쓴 김태리의 성공적인 행보와 그대로 겹치는 출발이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전종서가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는 영화 ‘버닝’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수개월동안 진행된 까다로운 오디션을 거쳐 주연 자리를 차지한 행운의 주인공으로, 배우 유아인을 비롯해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스티븐 연과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8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영화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촬영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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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선발된 전종서는 앞선 이력이 전혀 공개되지 않은 ‘철저한’ 신인이다. 하지만 데뷔작에서부터 거장으로 인정받는 이창동 감독의 작품에 발탁되면서 그가 보일 새로운 모습은 물론 향후 성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 관계자는 “전종서는 이창동 감독이 발굴한 원석”이라며 “앞서 이창동 감독이 발굴한 설경구와 문소리 등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종서의 출발은 ‘아가씨’의 김태리를 떠올리게 한다. 역시 노출이 가능해야한다는 조건으로 진행된 오디션에서 1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박찬욱 감독의 선택을 받은 김태리는 김민희를 비롯해 하정우, 조진웅 등 배우들과 나란히 주연으로 극을 이끌었다. ‘아가씨’ 출연 전까지는 이렇다할 연기 경험이 없었다는 점도 전종서와 겹친다.
김태리는 데뷔작으로 곧장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행운아로도 기록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는 늘 세계 영화계의 시선을 받아왔고, 그 과정에서 김태리 역시 자연스럽게 칸으로 직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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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세 젊은이의 만남,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사건을 그린다. 유아인이 극의 화자인 종수 역을 맡았고, 전종서는 그가 사랑하는 여인으로 나선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