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5일 사상 최강의 대북 제재 결의안(2371호)을 내놓은 지 한달도 안 돼 29일 오후(한국시간 30일 새벽) 긴급회의를 연다. 28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한국 미국 일본 3국은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 논의할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회의에서는 북한 도발을 규탄하는 언론 성명 등을 내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도발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일본의 벳쇼 고로(別所浩郞) 유엔 주재 대사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강도 높은 대북 규탄 성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석탄과 광물, 수산물 수출까지 금지한 유엔 안보리의 고강도 제재와 21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반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25일 안보리 의장국인 이집트에 한미 합동군사훈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유엔 외교가에서는 북한의 이 같은 요구가 실제 회의 소집보다는 정치적 주장을 전달하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도발이 있을 때마다 긴급회의를 열고 국제사회 차원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해왔다. 북한 도발을 감시하고 규탄하는 국제 사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가 있다. 안보리는 북한이 ‘화성 14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직후인 지난달 5일에도 긴급회의를 열었다.
뉴욕=박용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