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생리대 유해성 입증 어려워… 제조업체상대 손배訴 오래걸릴듯
정부가 생리대 전수조사에 나서고 일부 소비자가 피해 보상 소송을 준비 중이지만 생리대의 인체 유해성 유무를 밝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법인 법정원이 한 포털 사이트에 개설한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 집단소송 준비 카페 ‘(소송비)환불요청 안내’ 게시판에는 27일까지 올라온 글이 6000여 건에 이르렀다. 개설 사흘 만에 회원수 2만 명을 넘겼지만 일부 참여자가 피해 인정 및 보상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소송에서 발을 빼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피해 규명은 어려운 문제라고 말한다. 여성은 가임기 40년간 약 1만 개의 생리대를 사용한다. 아기 기저귀와 달리 특정 회사 제품을 골라 쓰기보단 매번 다른 제품을 사용하고 유형(대·중·소형, 오버나이트 등)마다 쓰는 제품이 다를 수 있어 신체 이상의 원인을 특정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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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생리대가 제공돼 논란이 된 저소득층 생리대 지원사업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깔창 생리대’를 쓴다는 취약계층 청소년의 사연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운영돼온 이 사업은 중위소득 40%(4인 가구 175만6570원) 이하 의료·생계급여 대상 가정 만 11∼18세 여성 청소년(19만8000명)에게 3개월 치 생리대 108개를 한 묶음으로 지급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