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과학원 시찰 사진에 ‘수중탄도탄 북극성-3’ 설명판 노출 ‘북극성-1’ 개량한 실전배치용 추정 ‘화성-13’이라 적힌 설명판도 보여… 개발중인 고체엔진 ICBM인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소재를 생산하는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시찰하며 웃는 모습이 23일 공개됐다. 사진 오른쪽 벽에는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 적힌 설명판(점선 안)이, 왼쪽 벽에는 ‘화성-13’이라고 적힌 미사일 구조도가 보인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은 2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시찰한 사실을 사진 여러 장과 함께 보도했다. 사진 중엔 미사일 개발 정보를 담은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설명판도 등장한다. 기존 SLBM 북극성-1형에 이어 신형 SLBM ‘북극성-3형’을 개발 중인 사실을 처음 공개한 것이다.
‘북극성-3형’은 최대 사거리 2500km 안팎의 북극성-1형을 개량한 것으로, 소재를 경량화해 미사일 구조물 무게를 대폭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줄어든 무게만큼 연료를 더 많이 탑재해 사거리를 대폭 늘릴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러시아 SLBM 사거리인 8000∼1만2000km까지 성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북극성-1형이 시험용이라면 북극성-3형은 실전 배치용”이라며 “UFG 기간에 의도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며 ‘한미를 기습 타격할 숨겨둔 카드가 있다’고 위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 중엔 ‘화성-13’이라고 적힌 설명판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액체 엔진 ICBM ‘화성-14형’과 함께 ‘투 트랙 전략’하에 개발 중인 고체 엔진 ICBM이라고 보고 있다. 고체 엔진 미사일은 연료를 미리 주입해 놓을 수 있어 발사 때 한국과 미국의 감시 자산에 포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미국을 겨냥한 북핵·미사일 위협이 더 엄중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