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연극 ‘3일간의 비’
극 중 남매로 등장해 격한 감정이 오가는 인상적 연기를 보인 이윤지(왼쪽)와 윤박. 악어컴퍼니 제공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할리우드 배우들이 선택한 연극 ‘3일간의 비’. 러닝타임 동안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왜 소규모의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었다. 1960년대와 현재를 오가는 탄탄한 타임 슬립 구조, 모든 배우가 1인 2역에 나서는 도전, 각 캐릭터별 복잡한 감정선 표현 등 배우의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는 여지가 큰 작품이기 때문이다.
미국 유명 극작가인 리처드 그린버그가 쓴 대략적인 스토리라인은 이렇다. 미국 유명 건축가 네드 제인웨이의 자녀인 워커와 낸은 아버지의 사망 후 유산을 상속받고자 변호사를 찾아간다. 하지만 아버지의 유언은 그가 남긴 건축물 중 가장 유명한 ‘제인웨이 하우스’를 자신의 동료였던 테오 웩슬러의 아들 핍에게 상속하는 것. 워커는 우연히 아버지의 낡은 일기장을 발견한다. 일기장 첫 페이지에는 ‘1960년 4월 3∼5일, 3일간의 비’라고 적혀 있고, 친구 테오의 죽음에 대해선 그저 ‘테오가 죽어간다. 죽어간다, 죽었다’라고만 기록돼 있을 뿐이다. 워커는 그렇게 암호처럼 기록된 내용을 해석하며 과거의 진실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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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