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명촌’ 라파예트에 전용코너 작년 한식 페스티벌 성황 뒤 계약… 된장 약과 김부각 등 17종 납품
현대백화점의 전통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이 프랑스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이달부터 납품을 시작했다. 라파예트 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 판매대에서 현지 고객이 명인명촌 제품을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21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명인명촌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전용 코너를 꾸려 이달 초 정식 영업에 들어갔다. 라파예트가 직접 상품을 사서 매장에서 판매하는 직매입 방식이다. 현대백화점은 2009년 지역 특색과 전통 생산 방식을 보유한 장인들을 발굴하고 향토 식품의 상품화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명인명촌을 만들었다.
라파예트는 120년 역사를 가진 프랑스 최대 백화점 체인이다. 라파예트 백화점 식품관은 아시아 국가 중 일본만 단독 코너가 있었다.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는 ‘아시아 푸드’로 묶여 소량씩만 판매돼 왔다. 라파예트 백화점에 한국 제품 전용 코너가 생긴 것도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일본 코너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자리를 잡았고 판매대 규모도 일본과 비슷하다”고 했다.
광고 로드중
입점 결정은 지난해 라파예트에서 열린 ‘한식 페스티벌’과 ‘팝업 매장’ 운영 이후 속도가 붙었다. 프랑스 소비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라파예트 측도 자신감을 갖게 된 것.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과 라파예트는 정식 매장 입점 협약을 맺었다.
라파예트 백화점은 해외 식품 브랜드 입점에 최소 1년 이상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명인명촌의 경우 입점을 확정짓고 나서도 어떤 제품을 팔지 정하는 데만 꼬박 6개월이 걸렸다.
이번에 판매되는 제품은 매실 된장, 간장, 약과 등 전통식품 17종이다.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하고 국산 쌀 조청으로 맛을 낸 약과는 라파예트 측 요청으로 한입 크기의 소량 제품으로 납품하기로 했다. 지난해 팝업 매장을 운영할 당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김부각은 담백함을 더했다. “프랑스인 입맛에 맞는 원재료와 제품을 엄선했고, 현지 생활 습관에 맞춰 소용량을 납품하게 됐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현지 판매가는 국내에서보다 20% 정도 비싸다. 라파예트 백화점에서 파는 다른 식품류들과 비교해도 비싼 편이다. 한국 전통식품이 건강식품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다. 발효 기술이 들어간 동아시아의 낯선 식품이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 자리를 잡으면서 ‘K푸드’ 수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고 로드중
정민지 기자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