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대중 대통령 서거 8주기, DJ에 대한 빨갱이 꼬리표 떼야”

김대중 대통령 서거 8주기

사진=동아일보 DB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18일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아 “DJ에 대한 보수진영의 빨갱이 몰이에 대해 역사적으로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DJ의 ‘과(過)’를 비판할 수 있지만, 보수 진영에서 DJ를 평생 빨갱이로 매도한 것에 대해서는 그 꼬리표를 떼어줄 때가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부산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DJ는 빨갱이라고 들었고, DJ가 돌아가실 때까지 빨갱이몰이는 그치지 않았다. 아직도 빨갱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러나 제가 볼 때 DJ는 보수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하 최고위원은 “물론 공과는 있다. 대북 정책에 대해 보수진영의 비판이 있지만 햇볕정책은 수단이었다. 목적은 북한의 개혁·개방, 시장경제를 하도록 해 통일을 이루겠다는 것이었다”며 “물론 그 방법에 대해서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남북한의 통일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초해서 해야 한다는 신념은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 진영이 DJ를 버리는 것은 보수의 손해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큰 손해”라며 ”이제는 보수도 YS(김영삼 전 대통령) 뿐만 아니라 DJ도 보수 정치계의 대선배로서 모시고 대한민국의 큰 어른으로 모실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