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상황 악화시킬 도발 중단하라”
“한미동맹은 평화 지키는 동맹”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 후 한반도 긴장 국면에서 별다른 발언을 내놓지 않았던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핵 문제를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던퍼드 의장도 “모두가 현 상황을 전쟁 없이 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한반도의 평화는 무력으로 오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북핵·미사일 사태에 대해 침묵을 깨고 공개 발언을 내놓은 것은 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일주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로 한반도와 주변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해지고 있다”며 “북한은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 도발과 위협적 언행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위기 상황의 분수령이 될 이른바 ‘슈퍼 위크’를 앞두고 ‘냉정한 대응’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이달 중순 ‘괌 타격 방안’ 수립을 예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옵션 장전 완료’를 강조하며 “15일까지 지켜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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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대통령 예방한 美합참의장 “모두가 전쟁없이 해결하길 기대”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을 예방하고 “모두가 전쟁 없이 해결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미군은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지원하는 데 우선 목표를 두고 있으며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군사적 옵션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대응과 조치는 동맹의 차원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방위를 위한 미국의 안보 공약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던퍼드 의장에게 “한미동맹에 기초해 한반도 위기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