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파크’가 기록한 17연승은 한국경마 사상 최다연승으로 달성 확률이 무려 8000조분의 1이다. 2009년 데뷔 후 2012년까지 우승도 19번이나 차지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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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 역대 최다 17연승 기록 보유
로또 1등 당첨 확률보다 9억 배 어려워
한국경마 사상 최다연승은 몇 승일까. 정답은 바로 17연승이다. 경마에서 17연승을 달성할 확률(약 8000조분의 1)은 로또 1등 당첨 확률(814만분의 1)보다 9억 배 이상 어려운 확률이라고 한다. 그 확률을 뚫은 경주마가 바로 ‘미스터파크’(국산, 거)다.
● 22전 출전, 17연승·19승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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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파크’는 2009년 데뷔 후 총 22전 출전해 우승 19번, 준우승 1번, 3위 1번을 기록한 전설의 경주마다. 2010년 그랑프리(GI) 우승을 비롯해 2010·11년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연도 대표마’까지 휩쓸었다. 17연승 달성 후 18연승 도전경주에서 아쉽게 2위에 머물며 연승 기록행진은 멈췄지만 이후에도 2승을 추가했다.
경주마로서 대단한 기록을 세운 ‘미스터파크’였지만 데뷔하기 전까지는 시련을 겪었다. 1세 때 목장주의 친구에게 팔렸다가, 무슨 이유인지 구매인이 도로 데려다 주고 환불을 요구했다. 이후 몇 사람들이 ‘미스터파크’에 대해 관심을 보였지만, 구매를 취소한 전력 탓인지 외면당했다.
● 김영관 조교사의 안목이 있었기에
‘미스터파크’는 현대판 백락으로 불리는 김영관 조교사 덕분에 경주마로 나설 수 있었다. 백락은 말을 잘 고르기로 유명했던 중국 춘추시대 인물이다. 김영관 조교사가 강한 승부욕을 지닌 ‘미스터파크’를 알아보고 곽종수 마주에게 ‘미스터파크’를 추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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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파크’의 마지막 순간도 경주로였다. ‘미스터파크’는 2012년 6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5경주에서 4코너를 돌던 중 인대파열로 결국 숨을 거뒀다. 비록 대기록은 17연승에서 멈췄지만, ‘미스터파크‘가 보여준 끈기와 열정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으로 기억되고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