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어딘가 삐걱거리던 두산 7월 2선발 보우덴 돌아오고 5선발 함덕주 최근 4경기 3승 작년 위용 찾으며 KIA도 추격권
전반기 내내 김태형 두산 감독은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아 고민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왼쪽 사진). 하지만 어깨 부상 중이던 보우덴이 복귀하고 왼손 선발 함덕주(가운데 사진 왼쪽부터)가 유망주의 껍데기를 깨고 나오면서 두산은 완벽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갖추게 됐다. 투타에 걸쳐 안정감을 찾은 두산은 지난해의 ‘챔피언 모드’로 정상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김 감독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오른쪽 사진). 동아일보DB·두산 제공
후반기의 두산은 뜨거운 한여름 햇살보다 더 뜨거운 팀이 됐다. 9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6-12로 패하면서 연승 행진이 ‘8’에서 끝났지만 올스타전 이후 이날까지 20경기에서 16승 1무 3패로 승률 0.842의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2위 NC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고, 선두 KIA와의 승차도 7경기로 좁혔다.
올스타전 전까지 두산은 42승 1무 39패(승률 0.519)로 5위에 머물렀다.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위용은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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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초반에는 보우덴이 어깨 부상으로 2개월 이상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해 18승을 거둔 보우덴의 공백은 생각보다 메우기 힘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야수들이 극심한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두산 홍보팀 박진환 과장은 “뭔가 리듬이 맞지 않았다. 투수가 잘 던지면 타자들이 못 치고, 타자들이 잘 치는 날엔 투수가 무너지는 엇박자가 나곤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같은 좋은 리듬이 타기 시작한 건 전반기 막판부터다. 제2선발 보우덴이 부상에서 회복해 로테이션에 합류한 7월 초순이 터닝 포인트였다. 보우덴은 2승(3패)에 그치고 있지만 복귀한 후 거의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버텨주고 있다. 후반기에 들어서는 ‘영건’ 함덕주(22)의 잠재력이 폭발했다. 왼손 투수 함덕주는 후반기 등판한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제5선발 자리를 꿰찼다. ‘판타스틱5’로 진화한 선발진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자 타자들의 방망이도 함께 불타오르고 있다.
외야수 박건우는 “전반기엔 같이 잘 치거나 같이 못 치는 날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엔 누군가가 부진해도 다른 선수가 해결사로 나선다. 투수들이 잘 막아주니 뒤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전반기에 0.293이었던 팀 타율은 후반기 0.319로 급상승했다. 10개 팀 중 1위다. 팀 홈런(29개)과 팀 타점(152개) 역시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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