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주도했던 피자 프랜차이즈,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밀려나 매장 속속 폐점… 배달음식 전환 치킨업계는 ‘치맥’으로 급성장… 식당-카페형 매장 우후죽순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미스터피자는 한때 명동에만 3곳의 매장을 운영했지만 이제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임대료에 비해 매장 방문객이 많지 않아 폐점을 결정했다”고 했다.
피자 프랜차이즈들의 식당 형태 매장들이 점차 자취를 감춰 가고 있다. 대신 배달 전문 매장들을 늘려 가는 추세다. 치킨 업계는 반대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외식을 하는 주요 메뉴로 대접받으면서 ‘배달 음식’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있다.
광고 로드중
피자 매장들은 1990년대 국내 외식 산업을 이끈 주역 중 하나다. 그러나 이탈리안 푸드 전문 레스토랑이 크게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패스트푸드’ 이미지가 강한 프랜차이즈 피자를 매장에서 직접 먹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 피자 업계는 점심시간 직장인을 상대로 피자 무한리필 뷔페 서비스를 하는 등 손님 모시기에 나섰지만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피자를 집이나 직장에서 배달시켜 먹는 문화가 확산한 것도 배경 중 하나다. 미스터피자와 피자헛 배달 전문 매장은 이 기간 각각 22곳에서 52곳, 217곳에서 247곳으로 증가했다.
반면 ‘치맥(치킨+맥주) 문화’를 등에 업은 치킨 업체들의 식당형 매장은 계속 늘고 있다. 교촌치킨의 식사와 배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병행 매장은 2014년 165곳에서 올해 430곳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BBQ의 병행 매장도 818곳에서 935곳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삼오오 모여서 먹는 치맥 문화 확산이 크게 영향을 줬다. 최근에는 카페 형태의 프리미엄 매장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광고 로드중
치킨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치킨집을 직접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데다 주류 등 부가적인 수입이 많아 창업비용이 많이 들어도 레스토랑형 매장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