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JTBC ‘썰전’ 캡처
오뚜기가 중견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대기업 간담회 자리에 초청된 것에 대해 유시민 작가는 “슬펐다. 특히 오뚜기 때문에”라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유시민 작가는 3일 방영된 JTBC ‘썰전’을 통해 “(청와대에서 오뚜기를 모범기업으로 선정해 초청한 이유가) 개운치는 않다. 답답했으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싶다”고 운을 뗐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지난달 27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진행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국내 굴지의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이날 행사에 모범 사례로 특별 초청된 재계 순위 232위인 중견 식품기업 오뚜기는 단연 주목을 받았다.
이어 “두 번째 이유는 비정규직 비율이 전체 중에서 1% 밖에 안 된다. 정말 비정규직을 쓸 수밖에 없는 데만 비정규직을 쓰고 나머지는 다 정규직을 썼다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오뚜기는 상속세 완납, 낮은 비정규직 비중, 가격 정책, 협력사 상생 등 각종 미담이 회자되면서 ‘갓뚜기’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다만 오뚜기는 일감 몰아주기 등의 문제로 비난 역시 받고 있다.
유시민 작가는 오뚜기가 ‘완벽한 모범’ 사례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오뚜기도 알고 보면 계열사도 많고 내부 거래도 많고 일감 몰아주기 혐의도 짙다. 100% 모범생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찾고 찾아보니 그나마 그 정도 되는 기업도 정말 드물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뚜기가 초청받았다는 사실이 대다수 기업의 횡포를 반증하는 것으로 간담회를 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 도대체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 거야?”라며 “지금 대기업 내 고용제도는 특수계급제도와 다를 바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오뚜기를 초청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