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히 日그린피스 선임 운동가 “탈원전과 전기료 인상은 별개… 한국정부 친환경 에너지정책 가능”
그린피스 일본사무소에 근무하는 켄드라 울리히 선임 글로벌 에너지 운동가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울리히 씨는 “사고 이후 원전 가동을 100% 중단한 뒤 일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원전을 옹호하는 측은 원전을 폐쇄하면 화력발전 가동 비율이 높아져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울리히 씨는 “에너지 활용률을 높여 온실가스 배출량이 오히려 줄 수 있었다”며 “사고 전 54기가 돌아가던 일본 원전이 현재는 5기만 남았고 이것만 보더라도 원자력이 부활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원전이 저렴한 에너지라는 의견에도 반박했다. 그는 “원자력은 비용이 많이 드는 에너지”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원자력 설비·제작 업체들이 파산했거나 정부 지원을 통해 파산 상황을 면하고 있다”며 공사비 적자와 전력수요 정체로 최근 건설 중단을 발표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원전 2기를 예로 들었다.
화력발전과 원전을 폐쇄하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계획은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이날 동석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활동가 줄리아 소콜로비쵸바 씨는 "재생가능에너지는 중앙 집중적인 원전, 화력발전과 달리 분산하여 설치할 수 있다"며 "서울 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 건물 옥상 1/3 태양광 설치하면 2011년 기준 서울시 필요 전력량 전체 생산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양길성 인턴기자 중앙대 사회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