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의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 1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공식 매장 아모레퍼시픽도 9월 맨해튼 진출… 에이랜드 “해외 핵심상권 5곳에 점포” 한국 브랜드 꺼리던 현지 건물주들, 옥외광고판 빌려주며 유치에 적극
세계적인 도시의 핵심 상권에 진출하는 한국 브랜드가 늘었다.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문을 여는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 매장(위쪽)과 6월 태국 방콕 시암센터에서 오프닝 행사를 연 패션편집매장 ‘에이랜드’. 자료 각 업체
한 달 뒤인 9월에는 뉴욕 맨해튼의 명소 유니언스퀘어에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가 들어선다. 아모레퍼시픽이 뉴욕에 가두점(街頭店)을 내는 것은 2003년 소호에 냈던 ‘아모레퍼시픽 뷰티 갤러리 앤드 스파’에 이어 두 번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현지 브랜드와 경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 양상이 바뀌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해외 진출’이었지만 한인타운이나 아시아인 거주지 주변에 점포를 내는 사례가 많았다. 2, 3년 전부터는 각 국가의 핵심 상권을 직접 공략하고 있다.
광고 로드중
라인프렌즈의 건물주도 만족도가 크다. 올 초 임대차계약에 앞서 한국 본사 관계자들이 현지 매장을 방문하자 옥외광고판에 라인프렌즈의 ‘홍보 영상’을 틀었다. 환영의 인사였다.
1515 브로드웨이의 건물주는 뉴욕 최대의 부동산개발회사이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도 포함된 SL그린이다.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 매디슨스퀘어, 5번가 일대의 주요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좋은 자리는 주로 명품 브랜드나 나이키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차지였다.
하지만 오프라인 시장이 온라인에 밀려 위축되면서 맨해튼을 포함한 세계적인 상권도 변하기 시작했다. 비싼 임차료를 내던 기업들이 파산하거나 오프라인 점포를 구조조정했기 때문이다. 라인프렌즈가 입점한 자리에는 원래 미국 3대 캐주얼 브랜드 중 하나인 ‘에어로포스테일’이 있었다. 지난해 파산신청을 했다가 구사일생으로 투자자를 만나 살아났지만 타임스스퀘어 점포는 철수했다. 키코밀라노, 비아콤 등이 라인프렌즈와 함께 여기에 간판을 건다.
김 전무는 “글로벌 상가 시장이 임대인 중심에서 임차인 마켓으로 바뀌고 있다. 좋은 브랜드를 모셔가기 위한 건물주의 경쟁이 시작됐다”고 했다.
광고 로드중
실제 뉴욕에는 라인프렌즈, 이니스프리에 이어 내년 초 패션 편집매장 에이랜드도 진출한다. 에이랜드는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모아 파는 젊은 문화·패션 매장이다. 예술가들이 몰리는 브루클린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2018년 3월 경 선보일 예정이다. 에이랜드는 6월 태국 방콕의 핵심 상권인 시암센터에 입점하기도 했다. 에이랜드 관계자는 “홍콩, 태국 등 현재 해외 5개 점포 모두 그 나라의 핵심 상권에 있다. 뉴욕에서도 현지 젊은층이 드나드는 점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