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팀 필라델피아 외야진 탄탄… 단장 “백업 활용” 감독 “출전 불투명”
김현수(29·사진)의 필라델피아행이 결정된 다음 날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현지 언론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아쉬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볼티모어는 29일(한국 시간) 김현수와 마이너리그 왼손 투수 개릿 클레빈저, 국제 아마추어선수 계약권을 내주는 대신 오른손 투수 제러미 헬릭슨을 받는 ‘1-2 트레이드’를 필라델피아와 체결했다. 선발 투수 보강을 원하는 볼티모어가 1720만 달러(약 192억6400만 원)에 이르는 헬릭슨의 연봉 부담을 줄이기 위해 김현수를 이적시켰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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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월터 감독의 말과 달리 김현수는 필라델피아에서도 힘겨운 주전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맷 클렌텍 필라델피아 단장은 “김현수를 백업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라델피아가 이미 탄탄한 외야진을 갖춘 상황에서 피트 매캐닌 감독 또한 “김현수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현수의 경쟁자인 좌익수 닉 윌리엄스(24)는 30일 현재 타율 0.306에 4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우익수 에런 알테어(26)는 타율 0.294에 16홈런, 중견수 오두벨 에레라(26)도 타율 0.271에 9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김현수가 살아남을 유일한 길은 기회가 올 때 확실하게 자신의 가치를 각인시키는 것뿐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