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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왕’ 강훈 사망…30억 대금 밀려있던 외주업체들 ‘설상가상’

입력 | 2017-07-25 09:50:00

사진=망고식스 강훈 대표


강훈 KH컴퍼니 대표(49)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대금을 받지 못해왔던 KH컴퍼니의 외주업체들이 더욱 곤란한 상황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강훈 대표가 전날 오후 5시46분쯤 서초구 반포동 자택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회사직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회사 직원은 강 대표가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강 대표 집을 찾았다가 이를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회사 관계자 등은 강 대표가 최근들어 회사 운영이 어려워 금전적으로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앞서 KH컴퍼니 측은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한 5일과 6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경영난에 시달리던 KH컴퍼니는 그간 약 30억 원의 대금을 미지급 해왔다. 이에 당시 KH컴퍼니 측은 “정상화 운영을 위해서 강훈 대표가 투자유치를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강 대표의 사망 소식이 보도되면서 KH컴퍼니 측 외주업체·협력업체 대금 지급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계 관계자는 “강 대표가 그간 정상화 운영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강 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사업 정상화에 제동이 걸렸다”며 “회생절차 신청을 하긴 했지만 협력업체 등이 단기간 내에 대금을 지급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커피왕’으로 불린 강훈 대표는 1998년 커피전문점 ‘할리스’를 공동 창업했으며, 2010년 ‘카페베네’ 사장을 맡아 토종 커피브랜드 붐을 일으킨 커피전문점 1세대 경영인이다.

2010년에는 KH컴퍼니를 세우고 이듬해 디저트전문점 망고식스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커피식스·쥬스식스를 운영하는 KJ마케팅을 인수했다. 그러나 망고식스의 매장 수가 줄고 매출도 적자로 전환하는 등 사세가 기울었다.

경찰은 강훈 대표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 유서는 없었다. 경찰은 현장 상황으로 미뤄 일단 타살 혐의점은 없으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