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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계좌개설 10분이면 끝”

입력 | 2017-07-25 03:00:00

초간단 ‘1원 인증’ 방식 도입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10분 이내에 비대면 본인 확인과 계좌 개설을 모두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놨다. 고객이 다른 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계좌번호를 입력하기만 하면 손쉽게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이른바 ‘1원 인증’이다. 27일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출범을 앞두고 두 은행 간 고객을 잡기 위한 금융서비스 혁신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 계좌번호만 적으면 본인 인증 완료

케이뱅크는 최근 ‘역(逆)이체 방식’을 도입해 기존에 15분 이상 걸리던 계좌 개설 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했다고 24일 밝혔다. 1원 인증으로도 불리는 이 방식은 고객이 타 은행 계좌번호를 적으면 케이뱅크가 해당 계좌로 1원을 보내면서 ‘1234케이뱅크’같이 인증번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고객은 영상통화 대신 이 인증번호를 확인해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 입력하면 본인 인증이 끝난다.

케이뱅크에서 모바일로 계좌를 만들려면 3단계에 이르는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선 문자메시지로 인증번호를 받거나 공인인증서 인증을 거친 뒤, 자신의 신분증을 촬영하고, 은행 상담원과 영상통화를 해야 한다. 이 중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영상통화였다. 상담원 통화 연결이 되기까지 대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화가 돼도 상담원이 얼굴과 신분증을 확인하고 인증번호를 알려주는 데만 5분 이상이 걸렸다. 다른 은행에서 케이뱅크 계좌로 일정 금액을 송금하는 타행이체 확인 방식도 공인인증서를 사용해야 하는 등 번거롭기는 마찬가지였다.

남인수 케이뱅크 채널혁신팀 과장은 “역이체 방식은 해킹하려 해도 다른 은행의 보안까지 뚫어야 한다”며 “이 방식이 상대적으로 보안성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 대출 고객의 40%가 5∼7등급 중·저신용자

올 4월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는 그동안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에게 중금리 대출을 공급해 은행권의 금리 경쟁을 촉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4월 3일 영업 개시 이후 6월 26일까지 전체 대출 5만7348건 중 42%에 해당하는 2만4154건을 5∼7등급 신용자들에게 공급했다.

5∼7등급 대출자가 받은 대출액은 1인당 평균 572만 원으로 평균 대출 금리는 5, 6%대, 최고 금리도 9.31%에 불과했다. 이와 비슷한 등급(5∼8등급)을 대상으로 한 시중은행들의 지난달 평균 대출 금리가 4∼9%인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케이뱅크의 새로운 금융 서비스에 자극을 받은 시중은행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을 통한 대출 한도를 늘리고 자동차 대출 등 신규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업계 변화의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함에 따라 업계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소유 한도를 규정한 금산분리의 완화다. 케이뱅크도 갑작스러운 대출 증가로 초기 자본금이 모두 소진돼 증자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 규제 때문에 발목이 잡혀 일부 대출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미래금융연구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기에 접어들면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해외 각국도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금융 주자들이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도록 규제 체계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모 mo@donga.com·강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