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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소현 “고교 진학 대신 연기의 길 후회 없어요”

입력 | 2017-07-19 06:57:00

40부작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을 이끈 연기자 김소현. 내년 대학교 입학을 앞둔 그는 “재밌게 사는, 멋진 여자”의 모습을 꿈꾸고 있다. 사진제공|싸이더스HQ


■ 최근 종영한 40부작 ‘군주’ 김 소 현

연기 집중 위해 고교 진학 포기
연기 발전 위해 검정고시로 대학 준비
‘군주’통해서 알게된 부족함들…
연기, 제대로 배우고 커볼래요

연기자 김소현(18)은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을 통해 연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올해 1월 ‘군주’ 촬영을 시작하고 마지막회가 방송한 이달 13일까지 6개월 동안 자신의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원래 “쓸 데 없는 생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이번 드라마를 앞두고는 이전보다 의욕이 넘쳤다. 그만큼 실망도 컸다.

“주인공이긴 해도 혼자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40부를 소화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의 무게가 무겁더라. 후반부에는 체력적인 부족함까지 느끼면서 연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군주’는 전체 분량의 50%를 사전에 완성해놓고 방송이 시작한 이후 나머지를 촬영했다. 기존 드라마와 다른 제작 방식 탓에 대본의 흐름에 따라 촬영이 순차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아직 10대인 김소현은 그에 맞춰 여러 감정을 오가는 상황을 표현해야 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는 문턱에 있는 김소현에게 “감정을 연결하는 데 부족함을 느끼게 하는 버거움”을 안겼다. 40부작을 소화하며 자신의 약점도 발견했다. 그는 “약한 발성도 고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부족함을 확실하게 파악했기 때문에 앞으로 변화할 자신의 모습에 갖는 기대도 있다.

“함께 출연한 전노민 선배님은 성인 연기자로 나아가면서 고쳐야할 점들을 현실적으로 짚어줬다. 박철민 선배님은 연극 무대에 서면 발성에 힘이 생긴다고 조언해줬다.”

연기자 김소현. 사진제공|싸이더스HQ


김소현이 가진 연기를 향한 열정은 일찌감치 불타올랐다.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이유도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고교검정고시를 앞둔 그는 내년 대학교 입학도 준비하고 있다. 고등학교는 다니지는 않았지만 내년에는 친구들과 함께 대학 캠퍼스를 누비는 꿈을 꾸고 있다.

“지금 다시 결정하라고 해도 같은 선택(고등학교 포기)을 할 거다.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학교를 다녔다면 오히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피해를 줬을 것이다. 중학교 때는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다행스러웠지만 사실 그 때도 연기와 학업을 병행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대학교 진학을 결정한 이유는 “연기자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촬영 현장에서 배우지 못한 연기 이론을 배우고 싶은 욕심도 있다. 그는 “새로운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부대끼는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캠퍼스를 상상할 때 김소현의 마음을 가장 설레게 하는 일은 동아리 활동. 내친김에 ‘캠퍼스 커플도 도전해보라’고 권유하자 “가능할까요?”라며 웃음을 터트리더니 이내 이상형을 공개했다. 자신의 성격은 살갑지 않고 조용한 편이라 남자친구는 밝고 유쾌한 성격이면 좋겠다고 했다.

김소현이 꿈꾸는 스무 살의 모습은 “재밌게 사는, 멋진 여자”이다.

“어릴 때부터 흥이 별로 없었다. 아직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눌러뒀던 흥이 스무 살이 되고 나서 좋지 않은 쪽으로 터질까봐 걱정이다. 하하! 2년 전쯤 친구들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답답해서 엄마와 갈등도 겪었다. 그 때 대화로 문제를 풀어내는 방법을 알았다. 성인이 되면 엄마와 술 한 잔 하면서 재미있게 살고 싶다.”

● 김소현

▲1999년 6월4일생 ▲2008년 KBS 2TV ‘전설의 고향-아가야 청산가자’로 데뷔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로 주목. MBC 연기대상 아역연기상 ▲2012년 SBS ‘옥탑방 왕세자’로 2013년 SBS 연기대상 뉴스타상 ▲드라마 ‘보고싶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냄새를 보는 소녀’ ‘싸우자 귀신아’ 등 ▲영화 ‘덕혜옹주’ ‘순정’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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