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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서도 끊김없이 위성TV 본다”… KT, 세계 첫 출시

입력 | 2017-07-13 03:00:00

위성신호 약할때 LTE로 연결… 하이브리드 서비스 선보여




KT가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스퀘어에서 터널 등 위성신호가 약한 곳에서도 고화질 방송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라이프 LTE TV’ 장치를 선보였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자율주행이 본격화되면 이동형 미디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입니다.”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스퀘어에서 열린 ‘스카이라이프 LTE TV’ 발표회에서 임헌문 KT 매스(Mass) 총괄사장은 미디어 환경 변화를 이같이 예고했다. 미래형 차량에서 ‘움직이는 영화관’ 등을 상용화하려면 동영상을 끊김 없이 보는 기술을 구현하는 게 필수다.

스카이라이프 LTE TV는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을 위성방송에 접목시킨 하이브리드 서비스다. 차량이 터널을 지나거나 기상 악화로 위성신호가 약해질 때 0.5초 만에 위성에서 LTE로 연결을 바꿔 수신하는 구조다. 매끄러운 전환을 위해 앞선 신호를 셋톱박스에 5초간 저장했다가 새 화면과 연결한다. 모두 KT와 스카이라이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이를 위해 KT는 3월 강원 평창에서 자율주행버스 주행에 성공했고 현재 서울 강남 도심주행을 앞두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도 벤츠,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이 같은 신기술을 통신망 등 기존 인프라에 접목시키면 다양한 수익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


KT는 여행객의 증가로 끊김 없는 영상 시청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국내 캠핑 인구는 500만 명이며 캠핑카는 2007년 346대에서 지난해 7000대로 20배로 증가했다. 전체 차량 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비중도 2011년엔 19.3%였지만 지난해 35%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전파 음영(陰影) 지역은 넓다. 전국의 터널은 2189개로 총길이가 1626km에 달한다. 고속도로 8876km 중 871km가 터널 구간이다. KT 관계자는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평창도 산지와 터널이 많은데 전 세계인에게 앞선 기술을 선보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카이라이프의 이동체 서비스 가입자는 4만 명. KT는 좌석마다 모니터가 달린 프리미엄 버스를 중심으로 전세버스와 레저차량 등으로 타깃을 넓힐 계획이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올해 10만 명, 내년 말까지 30만 명으로 가입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