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힘들고 고칼로리” 젊은층 외면 생닭 출하량 작년보다 12% 줄어… 장어-전복 등 수산물 선호 뚜렷
12일 초복… 외국인 유학생들 “삼계탕 맛있어요” 외국인 유학생들이 초복을 하루 앞둔 11일 서울 성북구 한성대 상상관에서 열린 한국 보양식 체험행사에서 삼계탕을 맛있게 먹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식당에서 파는 삼계탕 가격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 올랐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이날 마트에서 정작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은 건 전복이었다. 전복 2팩을 쇼핑카트에 담은 주부 최효숙 씨(서울 용산구)는 “내일이 복날이라 집에서 전복죽을 끓여 먹으려고 샀어요. 삼계탕은 하기 번거롭잖아요”라고 말했다.
복날의 달라진 풍경이다. ‘복날에는 무조건 삼계탕’이라는 등식에도 조금씩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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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식계의 ‘지각 변동’은 대형마트 판매 추이에서도 나타난다. 이마트가 여름철 대표 보양식 재료인 닭·오리·장어·전복·낙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5년 63.3%를 차지했던 닭 매출 비중은 올해 59.8%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큰 비중이지만 예전만큼 시장을 압도하던 모습은 아니다. 삼계탕은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고 조리 시간도 긴 데다 고칼로리 음식이라는 낙인까지 찍히면서 젊은층이 갈수록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9.5%에서 5.4%로 낮아졌다.
반면 장어·전복·낙지 등 수산 보양식 재료 매출은 2015년 24.6%에서 올해 40.6%로 16.0%포인트 늘어났다. 삼계탕이나 백숙에 전복이나 문어를 같이 넣은 해신탕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수산 보양식 중에서 장어는 손질이 다 된 것을 사서 구워 먹기만 하면 돼 보양식 재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근래 크게 증가했다.
수산 보양식은 1인 가구 증가로 주목받는 간편식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는 복날을 타깃으로 민물장어덮밥 도시락 같은 간편식 수산 보양식품을 한시 판매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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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지 기자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