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록 ‘깨달음의 빛-비로자나불’ 출간 영축산 법성사 10년 공들인 결과물
청룡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깨달음의 빛-비로자나불’(사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국에 산재한 비로자나불상 157좌 모두를 사진으로 찍고 해석을 곁들인 도록이다. 이 도록은 단순히 기존 자료수집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정확한 숫자 파악도 어렵던 전국의 비로자나불을 일일이 찾아가 현재 모습 그대로 담았다.
정태호 사진작가(스페이스포토스튜디오 실장)는 “전국 사찰과 박물관을 돌며 사진을 찍는 데만 7∼8년이 걸렸다”며 “크기나 현 상태와 상관없이 모든 비로자나불을 대할 때마다 묘한 경외감을 느끼는 순간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도록의 해설 글을 맡은 이숙희 박사(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역사성을 지닌 모든 비로자나불을 책에 수록했다”며 “그간 제대로 알려지지 않거나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았던 불상까지 모두 발굴하고 가치를 알릴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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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축서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수종사 팔각오층석탑 금동비로자나불좌상
이 출간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대한불교관음종 총무원장인 홍파 스님(낙산묘각사 주지)은 “비로자나불은 다양한 불상 형태 가운데에도 부처가 세상에 전하는 ‘진리의 빛’을 상징하는 본질이라 할 수 있다”며 “비교적 작은 사찰에서 오랜 세월과 정성을 들여 대단한 업적의 불사를 이룬 것이야말로 참된 선(善)의 길로 칭송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