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반스. 스포츠동아DB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KBO 올스타전 드림팀 지휘봉을 잡게 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출전선수 선정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심해야했다. 다름 아닌 소속팀 선수들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교체대상은 두산 외야수 민병헌(30)과 포수 양의지(30)였다. 베스트 올스타에 선정된 둘은 지난달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연이어 사구(死球)를 맞아 병원에 긴급이송됐다. 다음날 민병헌은 오른손 약지 중절골 골절, 양의지는 왼손 소지 중수골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다. 최소 4주 이상의 재활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라 15일 열리는 올스타전 출전 역시 불가능하게 됐다. 결국 김 감독은 둘을 대체할 선수 찾기에 나섰고, 삼성 포수 이지영(31)과 두산 내야수 닉 에반스(31)를 별들의 잔치에 초대했다.
7~9일 NC와 3연전을 치르기 위해 마산구장을 찾은 김 감독 역시 눈앞으로 다가온 올스타전 이야기를 화두로 던졌다. 김 감독은 “우리 팀 선수 2명이 빠졌는데 둘 모두 다른 팀 선수로 대체하기에는 눈치가 조금 보였다. 그래서 민병헌 자리에 에반스를 선택했다”면서 “만약 에반스가 올스타전 출전을 고사하면 머리가 더욱 아플 뻔했는데 다행히 선수 본인이 참가를 희망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뉴욕 메츠 시절 외야 수비를 보기도 했던 에반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마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