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反韓감정… 美 ‘FTA 재협상’ 압박… EU에서 일본차 날개 이 와중에 현대車노조 “임협 결렬”… 한국GM 노조도 파업 찬반투표
6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서유럽으로 통칭하는 유럽 주요 19개국 자동차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한-EU FTA가 발효된 2011년 4.1%에서 2012년 5.8%로 상승했다. 문제는 한-EU FTA 효과가 초반에 반짝 나타나는 데 그쳤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5.9%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자동차가 한국 자동차와 비슷한 조건으로 유럽에서 팔리게 된 것이다.
한국산 자동차는 한-EU FTA 발효 이후 유럽에서 관세 없이 팔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국내 업체의 유럽 현지 공장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부품 가격도 할인받고 있다. 반면 일본산 자동차에는 10%의 관세가 부과돼 왔다. 일-EU FTA를 통해 한국이 누리던 상대적 이점은 사라지게 된다. 더군다나 유럽에서 많이 팔리는 한국산 자동차는 소형 해치백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가격 민감도가 높은 제품이다.
국내 상황도 좋지 않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는 6일 사측과의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 20차 교섭에서 회사 일괄 교섭안을 내놓지 않아 결렬을 선언했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다”고 설명했다. 파업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노조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상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16만2548대로 2010년(209만9557대) 이후 가장 적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이 국내외 실적 부진에 처한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 가능성도 커지며 그야말로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김 사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것도 한국GM으로서는 돌발적인 상황이다. 지난달 한국GM은 전년 동월 대비 20.7% 떨어진 4만3692대를 파는 데 그쳤다. 한국 시장 감소율은 37%에 이르고 수출도 약 13% 줄었다. 실적 부진에 노조는 파업 수순을 밟으면서 김 사장이 사실상 경질된 거라는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GM의 한국 철수설도 다시 불거지는 상황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악재가 겹쳐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철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근본적인 성장동력이 뭔지 다시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회사뿐만 아니라 노조와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의 노력도 필수적이다”고 조언했다.